Installations
커서가 움직이지 않는다
2024, Installation (Polycarbonate, Steel pipes, LED lights, Single-Channel Video(4min 57sec)), 380×190×90cm
<커서가 움직이지 않는다>는 동시대 미디어 환경 속에서 끊임없이 활성화되어야 할 것으로 여겨지는 ‘접속, 이동, 탐색’의 상태를 잠시 정지시키는 장치로부터 출발한다. 본 작업 및 작품은 동시대 미디어가 만들어낸 감각의 과잉 속에서, 더 이상 새로움이 갱신되지 않는 지점 “움직이지 않는 커서의 순간”을 사유의 장으로 호출한다.
오늘날 가장 강력한 인식의 인프라이자, 개인의 시간과 감각을 조직하는 WWW는 기본 환경이 됐다. 우리는 매일 브라우저 화면 속에서 깜박이는 커서를 따라 이동하며, 무수한 이미지와 텍스트, 알고리즘이 제안하는 선택지를 소비하고 축적한다. 그 틈에 움직이는 커서는 단순한 입력 도구가 아닌, 우리의 사고를 진행하고 욕망의 방향을 내비게이션처럼 안내해 미세한 신호로 작동한다. 본인은 이 조심스럽고 때론 직관적인 리듬에 주목했고, 동시에 끊임없는 반응에 요구받는 동시대 감각 구조를 공간에 재구성한다.
전시장에 펼쳐진 빛의 구조물과 벽면에 투사된 커서의 형상은 디지털 인터페이스의 언어를 차용하지만, 기능을 상실한 상태로 배치된다. 바닥 위에 놓인 평면적 구조는 화면의 좌표계를 연상시키고 굴절된 빛의 색채는 데이터의 플로우처럼 보이지만 끝내 목적지엔 도달하지 않는다. 이내 커서의 움직임은 관객을 마주하며 그들의 시선과 신체를 더 이상 ‘클릭, 스크롤’로 닿지 않게 유도한다. 커서의 움직임은 자연스레 전시공간의 시간을 통과한다.
<커서가 움직이지 않는다>라는 타이틀은 이러한 상태를 반어적으로 품는다. 전시 공간에 배치된 수많은 커서의 형상과 빛의 진동은 가득하지만, 그 어느 것도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않는다. 이는 정보의 과잉 속에서 오히려 사고가 멈추는 순간 혹은 선택 이전의 공백 상태를 은유한다. 이 정지의 순간은 결핍이 아닌, 가능성의 영역으로 제시하며 관객이 스스로 감각과 사고의 속도를 재조정하도록 유도한다. 또는 색다른 페이지 연결이나 새로운 정보 혹은 지나친 수많은 이미지의 생산에서 물러나, 화면 밖의 현실과 위치를 스스로 인식하는 시간 그 짧은 찰나의 휴지기를 제안한다.
null_2 ▶ PLAY Documentation
2022, Installation (black lights, polycarbonates, PVC Sheet, beam projector) & Single-channel Video (14min), 3x4x2.8m
인터넷 미디어에 유동하는 다양한 동영상 플랫폼 그리고 그 안에 기생하는 수많은 튜토리얼과 같은 지침이 사회•문화 전반에 어떠한 영향력을 뿜고 있는지. 나아가 실시간 범람하는 미디어 소비가 개인에게 어떠한 비판적/메타적 사고를 드리우게 하는지. 이에 대한 질문과 함께 이것이 본 작업의 기저다. 우선, 2000년도 후반 와이어드(Wired)지는 ‘웹은 죽었다(The Web is dead)’라는 문구를 표지 전면에 내세운 바 있다. 이는 그전 선형적 인터넷의 사망을 선포하며, 동시에 능동적 인터넷 참여 문화의 도래를 역설적으로 반영한다. 그리고 그러한 인터넷의 스펙터클한 진화 및 변화의 틈에서 동영상 매체는 “사회적 비디오(video social)”로 격상해 곳곳에서 짙게 유동한다(Mitchem, M., 2008). 이처럼 인터넷 미디어의 새로운 해석과 논의는 시대별로 늘 있었고, 현재도 그러하다. 본인 또한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함께 하며, 다양한 창작의 방법론을 탐색한다. 하지만, 간혹 인터넷 전후의 맥락에서 본인은 간헐적 흉내 내기 혹은 얕은 대안의 틀로써 어딘가 석연치 않은 작업(일)을 관습적으로 일삼는다. 결과적으로 본 전시에 소개되는 작업은 2022년에서 2015년까지 YouTube에 업로드된 100여 개의 튜토리얼 을 학습한 찌꺼기며, 소위 ‘YouTube 선생’의 지침서를 보고 듣는 구독자에서 창작자로 전이 되는 과정에 스멀스멀 올라온 멜랑콜리한 피사체다.
null_1 ▶ PLAY Documentation
2022, Installation (monitor, neon lights, polycarbonates, aluminum pipes) & Single-channel Video (4min 20sec), 138x85x100cm
null_ 3 ▶ PLAY Documentation
2022, Installation (monitor, neon lights, polycarbonates, aluminum pipes) & Single-channel Video (1min 47sec), 120x65x100cm
않은 정면(NO CENTER)
2021, Single Channel Video & Installation (50 inch monitor, neon light)


Six months
2021, Single Channel Video & Installation (neon lights/stones/hard wood, projector), 4x3x6m
누구나 자신의 삶을 끊임없이 브리콜라주 한다. 누구나 자신의 삶을 끊임없이 콜라주 한다. 낯익지만 낯선 자신만의 새로운 이상계를 설계한다.
그들은 시간의 층위에서 무엇을 탐닉하는지, 사각 프레임 안에 들어선 그들은 자연, 기계 그리고 불특정한 자들과 한데 뒤엉켜 빛처럼 발화한다.
그들은 마치 현실의 방랑자, 표박자, 설계자처럼 수많은 시간의 교집합을 오가며 짙게 유동한다. 마치 모험가처럼
조각난 바다 1/2
2015/2020, Installation, 2.5×7.5m
Your Sign
2017, Interactive Installation, 104x104x8cm
*Music by Jacob Cooper


기억의 관찰
2016, Video Installation(2CCTV cameras, monochrome CRT monitor, pigment ink on PVC), 160x120x33cm
해링은 인간의 기억은 (Hering) “ 불완전하며 동시에 스스로 내재한 규칙에 의거한다. 그러기에 타인이 보기에는 충분히 불규칙한 알고리즘으로 인식될 수밖에 없다.”라고 언급하였다. 본인은 그 보편적일 수 없는 인간의 주관적인 기억은 아마도 물질적인 형태가 불분명한 파편과 같은 형태로 인간의 내면에 자리 잡고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기억은 어떤 정확한 형태나 규칙 또는 규격에 의거한 성질의 것이 아니며, 지극히 개인의 주관적인 해석과 감성이 더해져 새롭게 재해석된다고 본다. ‘인간의 기억’은 시각적으로 보이지 않지만 믿게 되게 되는 공기, 바람, 소리와 같은 맥락의 존재이며, 동시에 개인의 존재를 스스로 확인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는 중요한 존재일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이 프로젝트는 출발하였으며, 더 나아가 “왜? 인간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보이지 않는 기억의 흔적을 끊임없이 기록하며 재확인하는 가?”, 그리고 “그러한 무의식적인 태도와 기억을 지속해서 상기시키는 행위는 주체의 존재성을 확인하고자 하는 인간의 본능인가?”에 대한 질문을 동시에 던져본다.
우선, 비디오는 “나는 본다.”라는 라틴어 ‘비데르(Videre)’처럼, 그 어원은 어떤 구체적인 목적어가 없는 주어(주체)와 동사로만 이루어진다. 마치 ‘인간의 기억’이 어떤 구체적인 프로세스나 매뉴얼로 설명될 수 없는 것처럼, 인간이 내적으로 기억을 상기시켜 본다는 것은 뚜렷한 목적이 없는 무의식적인 행위일 것이다. 또한 ‘인간의 신체와 정신’, ‘인간과 인간’, ‘인간과 세상’을 연결 짓는 중요한 행위이며, 동시에 그 둘을 연결하는 유일한 프로세스가 아마도 ‘기억’이 아닐까 싶다. 그리하여 본인은 이러한 맥락을 바탕으로 인간이 무의식적으로 주체를 확인하고 관찰하는 행위 그 자체를 영상 매체를 통해 녹여보고자 하였다.
구체적으로 <기억의 관찰>은 전시장 바닥에 설치된 20개의 흑백 PVC 조각들 위에서 진행된다. 그 20개의 흑백 PVC 조각들은 “What are you looking at?”을 의미하고 있다.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 프로그램을 통해 본인만의 주관적이지만 규칙적인 알고리즘으로 풀어보았다. 그리고 작품의 천장에 설치된 CCTV와 전시장 바닥에 놓여 있는 흑백 CRT 모니터 상단 측면 위에 부착된 또 다른 CCTV는 약 2초의 시간차를 두고 실시간 교차, 반복되어 흑백 CRT 모니터 위에 상이 맺힌다. 다시 말해 모니터를 바라보는 관객이(주체) 또는 다른 누군가의 시각에 의해 관찰된 듯한 이미지와 관객의 얼굴 이미지가 미세한 시간차를 두고 교차, 투사되는 것이다. 마치 그 반복과 교차는 인간의 기억이 되뇌어지고 되새겨지는 것처럼 실시간 날것으로 표출되어 되살아난다. 끝으로 본인은 <기억의 관찰>을 경험하는 관객이 모니터에 맺힌 자신의 상을 천천히 마주하 며, 가공되지 않은 현실 혹은 불편할 수 있는 실재를 직시하는 성찰의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Mimesis of line
2014, Installation, 6x3x3m
*Music by Jacob Cooper



물체의 경계에서 보이는 곳과 보이는 것
2014, Installation (black light, line ta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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